[41조 경기부양 / 부동산] 세월호 경제충격 현실화… 2분기 성장률 0.6% 그쳐
세월호 참사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이 2분기 경제성장률을 크게 끌어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 2분기(4~6월) 경제성장률이 전기 대비 0.6%에 그쳤다. 2012년 3분기(0.4%) 이후 7분기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2분기 성장률을 연간 성장률로 환산하면 2.4% 정도에 불과하다고 한은은 밝혔다.
성장률 하락은 민간 소비가 급격하게 위축된 것이 주원인이다. 2분기 중 민간 소비는 전기 대비 0.3% 감소했고, 서비스업의 대표 업종이라고 할 수 있는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이 2008년 4분기(-4.8%) 이후 5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0.1%)을 기록했다.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국민적인 추모 분위기로 4월 중순 이후 여행, 유흥 활동이 크게 위축되면서 우려됐던 '세월호 쇼크'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이 같은 내수 부진이 0%대 성장을 장기화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가 지난해 17조3000억원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는 등 안간힘을 써서 성장률을 1.1%(작년 3분기 성장률)까지 끌어올렸지만, 반짝 효과에 그치고 작년 4분기부터 3분기 연속으로 0%대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 경제가 '저성장의 늪'으로 끌려들어 가는 모습이다.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3분기 성장률이 회복될지 여부는 세월호 쇼크가 휴가철 소비 등에도 계속 악영향을 끼칠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출처: 조선일보 (이진석기자 / 2014.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