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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주택 공급 대책 발표로 서울 아파트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최근 본지 인터뷰에서 “서울 아파트 값이 단기간 급등해 호가(呼價)가 너무 높아졌고, 9월 이후 금리 인하 기대감까지 모조리 선반영해 오른 감이 있어 계속 급등세를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지난 8일 서울과 수도권 그린벨트를 풀어 8만 가구를 공급하고, 빌라 등 소형 비(非)아파트를 살 경우 세금·청약에서 혜택을 주는 내용의 주택 공급 대책을 발표했다. 박 위원은 “2030세대의 경우 2020~2021년 상승기 때처럼 무리하게 ‘영끌’해 내 집 마련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특히 이번 대책 발표로 서울 및 수도권의 재개발 예정 구역 빌라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경험이 적은 2030세대에겐 빌라 투자는 웬만하면 권하지 않는다”고 했다. 박 위원은 내 집 마련을 원하는 2030세대라면 다른 부동산 상품보다는 아파트 공부에 집중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다리품·손품·머리품 등 이른바 ‘삼품’을 팔아 부지런히 아파트 급매물을 찾고, 좋은 분양도 놓쳐서는 안 된다”고 했다.
권영선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본지에 “이번 공급 대책은 중장기적인 방안이 많아 당장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며 “특히 정부 정책이 대부분 청년층과 신혼부부를 위한 주택 공급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4050세대 중장년층에게 미치는 영향은 더 적을 것”이라고 했다. 내 집 마련을 원하는 4050세대라면 당장 조급하게 매수하기보다는 조정을 기다려볼 만하다고 했다. 권 팀장은 “집을 사기 좋은 타이밍은 다소 지난 감이 있고, 상승기에도 조정장이 한 번은 오기 마련”이라며 “주변에 휩쓸려 무리하게 집을 사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했다.
청약 가점이 높은 4050세대의 내 집 마련 수단으로는 분양을 1순위로 꼽았다. 다만, 이른바 ‘로또 청약’이라 불리는 분양가 상한제 단지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숨어 있는 ‘알짜 분양’을 노려야 한다고 했다. 권 팀장은 “청약 가점을 올리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트렌드쇼에서 이 같은 전략을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권 팀장과 박 위원은 다음 달 17일 조선일보 주최로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4 대한민국 부동산 트렌드쇼’에서 ‘전문가가 알려주는 2030과 4050 세대별 내 집 마련 맞춤 전략’을 주제로 강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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