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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충격으로 2년 넘게 침체됐던 서울 부동산 시장이 최근 급격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은 20주 연속 상승했고, 지난 6월 아파트 거래량은 3년 7개월 만에 가장 많은 7411건을 기록했다. 강남·서초·용산 등 서울 핵심지에선 2021년 가격을 넘어선 신고가 거래가 쏟아지고, 청약 시장 역시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며 열기가 뜨겁다.
예상보다 이르고, 또 가파른 상승세에 주택 수요자들의 불안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금 당장 ‘영끌’을 해서라도 내 집 마련에 나서야 할지, ‘패닉 바잉’을 했다가 고점에 물리지 않도록 좀 더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할지 고민하는 수요자들이 많다. 이에 ‘2024 대한민국 부동산 트렌드쇼’에서 강연하는 전문가 5명에게 향후 부동산 시장 전망과 대응 전략에 대해 물었다.
설문에 참여한 전문가 5명 모두 내년까지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3명은 올해보다 내년 상승 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봤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서울 입주 물량이 줄어 전세 가격을 밀어올리고, 집값 상승 기대 심리가 확산하는 가운데 금리까지 내리기 시작하면 내년에는 더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고 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특히 희소성이 있는 서울 신축 가격은 상승 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김학렬 스마트튜브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올해는 월간 거래량이 5000건 이상을 유지하며 계속 오를 것”이라며 “내년은 입주 물량이 몰린 지역이 있어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향후 부동산 시장을 좌우할 결정적인 변수로는 대부분이 정부의 규제나 대책을 꼽았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당장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 공급 대책이 시장에서 얼마나 효과를 발휘하는지에 따라 서울 중심의 상승세가 주변 지역으로 확산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도 “당장 입주 물량을 대폭 늘릴 수 있는 것은 아니라서 전반적인 상승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다주택자 중과 완화 외에는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바꿀 만한 변수를 꼽기 어렵다”며 “다주택자 규제가 계속되는 한 ‘똘똘한 한 채’로 수요가 쏠리는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지금이 타이밍, 서울 상급지 노려야
내 집 마련을 준비 중인 사람들은 언제를 노리는 게 좋을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는 올해가 적기라는 것이었다. 김학렬 소장은 “조정을 기다리다가는 하급지 매물만 남게 된다”며 “무주택자나 상급지 갈아타기를 원하는 1주택자는 지금 당장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게 좋다”고 했다. 고종완 원장도 “보통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 파는 게 좋다’고 하는데, 지금이 무릎 언저리에서 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본다”며 “특히 전세 수요가 높아 매매 가격을 밀어올릴 수 있는 가을 이사철 전이 좋은 타이밍”이라고 했다. 다만 함영진 랩장은 “주요 지역들은 이미 많이 올라 시기가 크게 의미가 없어졌다”며 “일단 시장 상황을 보면서 분양에 도전할지, 기존 주택 시장을 노릴지 전략을 세우고 움직여야 한다”고 했다.
유망한 지역으로는 공통적으로 서울 핵심지를 꼽았지만, 3기 신도시나 교통 호재가 있는 경기권 대도시를 살펴보라는 전문가들도 있었다. 이상우 대표는 “서울 내에서도 단지 안에 초등학교가 있는 ‘초품아(초등학교 품은 아파트)’와 대형 병원이 가까운 ‘병품아(병원 품은 아파트)’ 두 조건을 모두 만족하고, 서울 평균 매매 가격인 3.3 ㎡당 4000만원보다 집값이 높아야 ‘똘똘한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고종완 원장은 “수원·용인·성남 같은 기존 경기권 대장주를 포함해 GTX나 신안산선, 월판선 개통이 예정된 지역을 눈여겨보는 게 좋다”며 “수도권은 서울과의 교통 접근성이 집값을 좌우하기 때문에 이런 지역 위주로 내 집 마련을 한다면 손해는 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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